기타

[펌] 로맨틱한 스위스 퐁듀의 맛에 '퐁당'

classicalboy 2007. 12. 8. 17:53

로맨틱한 스위스 퐁듀의 맛에 '퐁당'
[머니위크]이태원 '알트 스위스 샬레'
 
예년보다 보름 이상이나 빨랐던 첫눈 소식에 성급한 마음은 미리부터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꿈꾼다.

눈덮인 하얀 설원과 향기로운 와인. 그러한 낭만의 '무드'에 어울리는 제법 잘 어울리는 요리가 퐁듀다. 오래된 치즈와 딱딱해진 빵, 그리고 와인이란 소박한 재료(?) 임에도 가슴을 따뜻하게 녹여주는 로맨틱한 맛과 멋이 있다. 
 
image

 

서울 이태원의 한적한 골목길에 자리한 스위스 전통 음식점 알트 스위스 샬레는 놀랍게도 25년의 역사를 간직한 곳. 국내 최초의 스위스음식점으로 퐁듀라는 요리를 널리 알리는데 일조한 '원조'집이다. 1983년 문을 연 뒤 주인은 여러 차례 바뀌었지만 스위스 본토의 레시피는 변함없이 이어가고 있다.

대표적인 요리가 스위스 노샬레 지방의 전통적인 치즈 퐁듀. 명칭 그대로 스위스 노샬레에서 들여온 치즈로 만드는 퐁듀 요리는 본토의 향이 짙다. 짠맛이 강한만큼이나 구수함이 짙은 것이 강점.

우리나라 청국장같다고 할까. 어찌보면 발냄새같은 누린내가 강한 스위스 치즈 특유의 진한 향은 먹을수록 빠져드는 중독성이 있다. 스위스 현지의 퐁듀를 맛보고 싶은 사람이나 치즈를 각별히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특히 좋아할 만하다. 씹을수록 고소하고 쫄깃한 맛을 느낄 수 있다.

맛뿐 아니라 먹는 과정의 즐거움도 쏠쏠하다. 작은 바게트 빵 조각을 한조각씩 부드러운 치즈 속에 넣었다 꺼내어 먹느라 식사시간이 비교적 길어지지만 오랜 시간이 결코 지루하지 않다. 한껏 다정한 분위기에서 식사하고픈 연인들에게 인기 만점인 이 퐁듀 요리는 고소하고 영양가가 높아서 아이들이 먹기에도 좋다.

치즈 퐁듀 외에도 샤브샤브 방식으로 고기 등을 올리브유에 익혀 먹는 '오일 퐁듀' 와 파스타와 스테이크 등의 스위식 요리가 준비돼 있다. 해산물 파스타같은 매콤한 음식이나 비교적 느끼함이 적은 스테이크가 퐁듀 요리와 잘 어울린다고.

음식만큼이나 분위기도 이국적. 스위스의 작은 산장처럼 꾸며져 있어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 분위기 내기에도 그만이다. 알프스 소녀 복장을 한 아가씨들과 매주 금,토,일 중 이틀 저녁 (오후 7시 30분, 8시 30분) 열리는요들송 및 스위스 민속 악기 연주 공연이 마치 스위스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또 이곳의 주인이 수집했다는 70년 전 만들어진 아코디언을 연주하는 인형, 1870년대의 오르골, 에디슨의 발명품 등 가게 곳곳에 장식된 수백수천가지의 유럽과 미국 등지의 골동품은 뜻하지 않은 곳에서 만난 '보물찾기'같은 즐거움을 준다. 
 
image

 

◆ 퐁듀의 유래와 즐기는 법

퐁듀는 스위스 알프스 지역에 살던 사람들이 겨울에 눈이 많이 내려 외부 세상과 접촉이 차단되면서 집에 남아있는 음식으로 끼니를 해결해야 했던 것에서 시작됐다고 전해진다. 마지막에 남았던 음식인 오래된 치즈와 딱딱해진 빵, 그리고 와인으로 맛있는 식사를 고민하던 사람들이 치즈를 녹여 빵을 적셔 먹어본 것이 퐁듀의 탄생이었다고.

이처럼 프랑스어 Fondre(녹이다)라는 단어에서 생겨난 퐁듀는 재미있는 풍습도 함께 간직하고 있다.사랑을 고백하고 싶은 사람과 함께 먹기에 좋은 요리. 전통적으로 남녀가 함께 퐁듀를 먹다가 냄비에 음식을 떨어뜨릴경우 여자가 떨어뜨리면 남자에게 키스를 해주고 남자가 떨어 뜨리면 다음 번 식사 때 와인을 사는 풍습이 있다.

전화: (02) 797-9664
영업 시간 : 정오~오후 11시
주메뉴 : 치즈 퐁듀, 오일 퐁듀 2만7000~2만9000원, 파스타 1만3000~1만6000원
위치 : 지하철 6호선 이태원역 2번 출구에서 도보 10분, 주차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