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관람후기

부천필의 브루크너6번 [05/10/07]

classicalboy 2007. 8. 20. 21:47
요즘 우리나라 오케스트라의 핵심은 부천필과 임헌정으로 귀결된다.
나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다.

이날 공연도 위의 말이 무색하지 않았다.

1부는 슈베르트의 미완성교향곡.
며칠 전 정명훈의 지휘로 서울시향이 야심차게 준비했다던 연주도 있었다.
서울시향의 미완성은 라디오로 들었지만
앙상블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은 산만한 연주였다.
정명훈의 의도를 따라가지 못해 허우적댈 뿐이었다.
이날 말러1번도 마찬가지였다. 음악회에 안간것이 후회되지도 않았으니~~~
그러나 부천필의 연주는 정말 훌륭했다!
목관과 현의 앙상블은 정말 감미로웠다.
유려한 음색을 보여주었다.

2부는 브루크너의 6번
브루크너도 준비를 많이 한듯 보였다.
시종일관 힘차게 포효하는 금관이 좀 지나치다 싶기도 했지만
시원스런 금관의 소리는 일품이었다.
특히 '호른' 멋졌다...
관객분들도 정중하면서도 그 안에 기쁨과 격려가 듬뿍 담겨있었던
답례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란한 브라보나 기립은 없었지만 한마음이 된듯한 박수소리가 참 인상적이었다.

이에 앙콜을 준비하지 않았다며
슈베르트의 미완성 2악장을 다시 연주해준 임헌정과 부천필이
너무나도 인간적이라는 생각마저 들게 했다.

이처럼 좋은 공연엔 사람들도 모이는 법이다.
야단법석 관객은 없었다.
정말 다시 느껴보지 못할 좋은 분위기의 좋은 공연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