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이 있는 발레, 국립발레단 [05/02/04]

부제 : 마술사 정은선과 즐기는 흥미진진 발레

마술이란 것을 처음으로 직접 보았다.
그 신기함이란...
그러나 본 공연이 마술이 아니기에 간단한 마술들만 보여주었다.

정은선의 해설은 너무 단편적이고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었기 때문에
성인들에겐 다소 어울리지 않았던 해설이었다.
항상 아쉬운 것이지만 해설이 있는 발레에서의 해설은 기대에 못미친다.
발레단 측에서 해결해야 할 과제인듯 싶다.

첫무대는 지젤의 그랑 파드되
김현웅과 윤혜진.
김현웅은 아직은 솔로의 무대에 세우기엔 부족함이 많아 보였다.
여자무용수의 리드도 부족했고, 너무 금방 지쳐버려 도약이 힘있지 못했으며,
전체적으로 남성무용수에게서 느껴져야 할 힘찬 느낌이 없었다.

두번째 무대는 홍정민과 장운규의 차이코프스키 파드되.
홍정민은 깔끔한 춤을 보였고, 장운규의 힘찬 동작과 여자무용수를 편안히 받�었다.
이 발레는 즐겁고 아기자기한 안무가 돕도이는 작품인데
이 둘은 정말 잘 추었다.
특히나 장운규는 부상에서 회복되어 재기의 무대로 볼 수 있었는데
예전과 같은 더욱 힘찬 모습을 기대해 본다.

세번째 무대는 '해적' 중 알리, 메도라, 콘라드의 파드 트로와 였다.
이 작품은 처음 접하는 것이었다.
신무섭의 힘찬 몸짓과 박연정의 귀여운 동작, 그리고 이종필의 깔끔한 동작이 잘 어울렸다.

네번째 작품은 Spring Water라는 작품이었는데,
라흐마니노프의 가곡에 안무를 한 것이란다.
전효정의 독특한 귀여운 몸짓, 그리고 정주영의 훤칠한 키에서 나오는 동작이 좋았다.

마지막 무대는 김주원과 김현웅의 돈키호테 중 그랑 파드되.
이원철 대신 김현웅이 나왔는데
김주원은 평소의 모습과는 달리 많이 긴장한 모습이었다.
내가 보아도 불안해 보이는 김현웅의 리드와 동작들..
아직 김현웅은 많은 것을 배워야 할 것 같았다.
때문이었는지 김주원이 많이 긴장했었던 모습이다.
그래도 그 깔끔하면서도 힘찬 그의 춤은 일품...

이번 해설발레는 박인자 단장이 새로 맡은 후 첫 무대였다.
말도 않았던 단장 선출이었지만
새로운 도약의 해로 삼을 만큼 국립발레단은 지난 3여년간 많은 문제를 보였다.
새로운 단장과 함께 새롭게 태어나는 국립이 되기를 바란다.
예전의 최태지 단장때 처럼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