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관람후기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베토벤, 정명훈) [06/11/18]

classicalboy 2007. 8. 20. 21:58
저녁 8시.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


어제 17일에 이어 연속으로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의 공연을 보러 갔다.
역시 정명훈의 지휘였고, 베토벤 교향곡 6번과 5번을 연주하였다.
가는 지하철에서 연신 졸아댔기 때문이었는지
이번에 시작부터 제대로 집중할 수 있었다.
실로 오랜만에 졸지 않은 연주회로 남을 것 같다.

6번 '전원'
오래 전부터 많이 들어왔던 곡이지만 다른 교향곡들에 비해 그리 많이 듣지는 않았던것 같다. 쥴리니 지휘의 음반으로 조금 친해졌고, 지난 서울시향(정명훈 지휘)의 연주로 조금 더 친숙해졌었다. 이번 연주에서는 흠뻑 그 선율의 세계로 빠졌다고 해야할까?
현의 아름다움과 목관의 빼어남, 그리고 금관도 훌륭한 삼박자를 다 갇춘 훌륭한 연주였다. 합창석에서 보아서 정명훈의 지휘동작도 세심히 살폈는제, 그 열정적인 지휘는 정말 압권이다.
현과 목관이 주고받는 2악장의 시냇물과 새들의 소리는 정말 황홀하기까지 했다.
또한 4악장의 몰아치는 폭풍과 폭풍 후의 아름당ㄴ 전원의 묘사는 실로 풍경을 보는듯한 느낌이었다. 정말 베토벤의 6번과 더욱 친밀한 유대를 느꼈다.

5번 '운명'
운명 교향곡이라고들 부르지만 정작 이 말은 우리나라에서만 쓰인다. (아니 일본에서부터 쓰였다는것 같기도 하다.)
1악장 시작부터 정말 압건이었는데, 빠바바바~~ 할때 정명훈의 동작은 실로 감탄 그 자체였으며, 힘있는 동작임을 말해주듯 흘러나오는 그의 허밍음은 정말 황홀했다.
'흠' 다음에 이어지는 '빰빠빠바~~~~' ㅎㅎ
2악장의 유려함, 3악장과 바로 이어지는 4악장의 휘몰아치는듯 한 그 템포와 비트는 정말 실연이 아니고서는 그 느낌을 표현하기가 힘들정도였다. 마지막 음색이 사라지면서 터지는 기립박수의 향연.... 난 비록 기립을 하지는 않았지만 그들이 들려 준 음악은 실로 대단하고 부러울 따름이었다.

마지막으로 들려 준 앙콜곡인 베버의 '마탄의 사수' 서곡
나에겐 음반은 없지만 가끔 등어봐서인지 낮설지는 않았다. 그들에게 베토벤을 연주할 때같은 긴장감은 없었다. 그저 연습하듯이 술술 흘러나오는 유려함과 힘찬 선율들은 우리들을 천상으로 안내하는 듯 했다. 역시 오페라 전문 악단같은 느낌이랄까?

이번 브람스와 베토벤의 연주 둘 다 좋았다. 그러나 한가지만 꼽으라면 브람스 쪽에 손을 들어주겠다.
'드레스덴과 정명훈의 브람스 전집' 과연 나올것인가? 희망사항이긴 하다!!
이번 내한에서 브람스를 예당에서 했다면 정말 좋았을텐데라는 이쉬움도 남는다.

브라보! 마에스트로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