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관람후기

KBS향의 말러9번 [04/04/30]

classicalboy 2007. 8. 20. 21:29
3년만에 본 KBS교향악단의 연주였다.
국내 최고라는 수식어를 달고다니는 악단이라
지난해 부천필이 보여준 저력을 능가하리란 예상을 했었지만
예상은 예상으로 그치고 말았다.

우선 결과를 말하자면 절반의 성공이라 하겠다.
1악장 도입부터 악기간의 호흡이 불일치 했었다.
그냥 첫부분이라서 그런게지 라고 자조했지만
계속되는 불일치에 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기도 했다.
이런 불일치는 2악장을 거쳐 3악장으로 가면서 안정을 되찾는다 싶더니
4악장이 되어서야 그 저력을 보여주었다.
말러 9번의 백미라 할 4악장 아다지오...
기타옌코 선생의 해석은 아바도의 신보에서처럼
악기군들의 융합적인 소리를 강조했던것 같다.
4악장 만큼은 지난해의 부천필보다 좋았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언제 들어도 4악장 아다지오의 선율은 내 눈의 눈물샘을 장식한다.
아!! 어찌 그리도 아름다움 속에서 고뇌를 담고 있는지!!

이번 연주에서 가장 두드러진 결점은 호�자들의 잦은 삑사리....
해도 너무한다 싶었다.

하지만 4악장에서 보여준 호연으로
우리들은 아낌없는 박수로 화답했다.

우쒸..
오늘 내 옆자리엔 이상한 여자애들이 4명이나 몰려온다 싶더니
공연 내내 문자를 주고받질 않나
왔다갔다 하질 않나
한대 쥐어박고 싶었다.

그리고 간만에 한국인다운 공연관람 태도를 보았다.
좋은 뜻이 아닌 형편없는 관람태도이다.
연주가 끝나자 마자 어찌 그리들 바뿌신지
거의 다 나가버리다니...
또 공연중에 자리를 왜그리도 바꾸시는지 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