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종의 비극을 마주하다(110919)
간만에 드라이브겸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혼자서는 처음으로 '여행'이라는 타이틀로 돌아다녔지요!
장소는 강원도 영월에 위치한 장릉과 청령포~
한참 전에 다녀온 기억이 있지만 왠지 다시 한 번 둘러보고 싶었습니다.
(드라마 "공주의 남자"로 인해 단종이 요즘 떠오르고있긴 하죠! 하지만 전 드라마 안본다는거!!)
휴일이 월요일이기에 차도 막히지 않고 쌩쌩 달렸습니다.
젠트라X로 140km 이상 달려보려고 가는 길엔 왕왕 악셀을 끝까지 밟았습니다.
결과는 140km이상 넘은 것이 딱 한번~. 137~139km 사이를 넘기 힘들었네요!
역시 배기량 1,200cc로는 140km가 한계인가봅니다.
하지만 예전 아반떼보다도 고속주행에서 묵직하니 안정적이라는거!
대우차의 자부심이죠~ 앞으로는 대우차 아니 쉐보레를 쭈욱 애용할 예정입니다.
첫 목적지인 장릉을 앞두고 라면을 먹기 위해 들른 작은 휴게소입니다. 금봉이휴게소 ㅋ
라면 맛은 최고였습니다.
아직 내 반쪽은 없지만 차 하나는 정말 만족합니다. 빛나는 젠트라X(왼쪽)
장릉 입구입니다. 역사관이 먼저 눈에 띄네요~
왕릉 올라가는 길~
단종의 비애만큼이나 을씨년스러웠습니다. 혼자서라 더 그랬던건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계단을 올라가면 오솔길이 이어집니다. 역시 을씨년스럽습니다...
장릉 전경~
장릉입니다.
장릉에서 바라 본 앞마당입니다.
역시 수려합니다.
가운데 힌 천으로 둘려쌓인 것은 정자각인데 지붕 수리공사가 한창이었습니다.
왕릉 내려오는 길에 보이던 돌탑입니다.
사람들이 지나다니며 소원을 비나봅니다.
저도 빌었습니다.
이쁜 아가씨 점지해 달라고~ ㅋ
(제가 올려놓은 돌을 찾으시는분껜 젠트라X 드립니다...)
영천이라는 우물입니다.
제를 지낼때 사용하는 우물이라는데 지금도 물이 나오나봅니다.
생각보다 물이 깨끗했습니다. 동전은 뭐꼬~~
배산임수라 하던가요?
릉 앞에 수로를 파놓았습니다. 어떤 의미인진 몰라도 깨끗했습니다.
릉 앞 정원입니다. (왕릉 앞을 정원이라 부르기엔 뭣하지만 마땅히 이름을 몰라서~~)
'조선국 단종대왕장릉'
'엄흥도 정여각'
- 조선의 지사(志士). 영월(寧越)의 호장(戶長)으로 단종이 영월에서 죽자 후환이 두려워 아무도 돌보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관(棺)을 준비, 장례를 치르고 몸을 숨겼다. 현종 때 송시열(宋時烈)의 건의로 그의 자손이 등용되고, 영조 때 정문(旌門)이 세워졌으며 공조 참판(工曹參判)에 추증(追贈). 시호는 충의(忠毅). -
청령포로 들어가는 배에서
청령포 입구입니다.
저 소나무숲이 장릉처럼 을씨년스럽습니다.
청령포에서 단종을 모시던분들을 마네킹으로 꾸며놓았습니다.
지나가다 깜놀했습니다.ㅠㅜ (귀신인 줄 알았습니다.)
단종이 이렇게 서책을 볼 수 있었을까요?
단종과 그를 찾아온 충신의 모습.
'단종어소'
단종이 유배 시 머물던 집입니다.
'관음송'
약 600여년 된 소나무입니다. 단종이 유배지인 이 곳 청령포에서 이 관음송의 갈라진 틈에 앉아서 쉬곤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나무의 나이를 600여년으로 추정한다고 합니다.
갈라진 나무의 모습입니다.
더 큰데 스마트폰으로 찍다보니 다 담아지지 않았습니다.
'망향탑'
청령포 뒷산에 단종이 두고 온 왕비를 생각하며 쌓았다는 탑입니다.
망향탑에서 바라 본 남한강 상류입니다.
물 속의 두 점은 낚시하는 아저씨들~~
노산대로 가는 길에 피어있던 이름모를 꽃.
이걸 왜 찍었을까요???
'노산대'
단종이 상왕에서 노산군으로 강봉되어 청령포로 유배된 후 매일 한양땅을 바라보며 시름에 잠겼던 곳이라고 합니다.
노산대에서 바라 본 남한강 상류의 모습..
이 곳도 4대강 사업으로 몸앓이를 하고 있었습니다.
노산대에서 바라 본 남한강 상류입니다
여기에서도 낚시 아저씨들이 보입니다.
노산대입니다.
바위 자체가 절경입니다. 마치 하나의 산 같습니다.
'금표비'
영조2년(1726년)에 청령포에 일반인이 들어오는 것을 금하기 위해 세운 것이라고 합니다.
동서로 300척 남북으로 490척과 이후에 진흙이 쌓여 생기는 곳도 출입을 금한다는 내용이 적혀있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담은 청령포의 전경입니다.
청령포를 드나들기 위해서는 이런 돌무더기를 걷는 아픔을 겪어야만 합니다.
청령포를 나오면서 배에서 한 컷...
4대강을 정비하면서 청령포가 한눈에 보이는 전망대 비스무리한 것을 만드나봅니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길게 느껴지는 강폭입니다.
16~17세의 단종이 수영을 할 줄 알았다면 도강하기엔 문제 없었을 것 같습니다.
깨끗했던 젠트라X가 4대강 사업으로 진흙길을 달려 처참한 꼴을 당하고야 말았습니다.
세차해야겠습니다.
이상 간만에 다녀 온 여행의 흔적을 남깁니다...
사진이 왜 이모냥이냐며 욕하지 마세요!
스마트폰으로 찍었습니다... 물론 저 사진 못찍습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