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러 교향곡 9번 [2008.01.23]
2003.09.06일에 있었던 부천필의 말러 교향곡9번 연주회 실황을 담은 CD를 받은 적이 있었다.
한 두 번 정도 들었었나?
명반들의 반열에 섞여 CD장 한곳에 직립해 있던 그 음반을 2008.01.21일에 문득 꺼내들었다.
전악장을 다 듣는 과정에서 유독 4악장이 나를 사로잡았다.
중간중간 실수가 잡히긴 했지만
슬픔 속에서도 중용을 잃지 않는 소리는 내 맘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연주 당시의 감상후기를 다시 읽어보았다.
실수를 꽤 지적한듯 하다. 그러나 역시 좋았다는 멘트는 잃지 않은 듯!!!
이번에 다시 실황음반을 들으면서 부천필이 많은 노력을 했었구나라는 것을
다시 깨달았고
며칠 후에 있을 정명훈과 서울시향의 연주회(2008.02.02)가 기대된다.
- 아래는 부천필의 실황후기 중 일부 -
그동안의 행보가 힘들어서 였을까?
9번의 백미라 할 4악장에선 다소 무뎌진 합주력을 보여주었다.
처음 도입부분부터는 심상치 않은 그들 현악기군의 소리는
눈가에 이슬이 맺히도록 감미로웠다.
그 선율은 실연이 아니고선 맛볼 수없는 특별한 무엇인가가 있다.
레코딩과는 다른 그 무언가가....
하지만 4악장의 후반부로 가면서 바이올린의 자그마한 실수가 2번 있었으며,
총부부분으로 가면서는 금관악기의 언밸런스한 연주가 사뭇 감상의 흐름을 깨뜨렸었다.
그렇지만 실내악을 연상시키는 마지막 여운이 사라진 후,
우리 청중들은 쉽게 동요하지 않았다.
임헌정 선생님이 긴장의 손을 놓자 그 여운은 환호성으로 바뀌었다.
흡사 아바도의 신보에서처럼 말이다.
우리모두는 그것을 워했다.
마지막 여운...
많은 곡들이 있지만 이토록 마지막 여운을 즐기고 느낌에 젓어들 수 있는 곡들은 흔치 않을 것이다.
말러 그의 삶의 고뇌, 그리고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의 고뇌는,
이 곡 속에 고스란히 녹아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