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들

classicalboy 2007. 11. 3. 12:57

어떤 이들은 책을 읽을 때마다 정신적인 소득을 기입하듯 해와 달과 날을 기록하곤 한다. 또 어떤 이들은 첫장에 자기 이름을, 공책에 빌려갈 사람의 이름을 적고 난 연후에야 책을 빌려주곤 한다. 공공도서관에서처럼 도장을 찍고 소유자의 카드를 꽃아놓은 책들도 본 적이 있다. 책을 잃어버리는 걸 달가워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차라리 반지나 시계, 우산 따위를 잃는 편이, 다시는 읽지 않더라도 낯익은 제목만으로도 우리가 과거에 누렸던 감정을 일깨워주는 책 한권을 잃는 것보다 훨씬 낫다.

 

 

- 위험한 책 / 카를로스 마리아 도밍게스' 중에서 -

'좋은 글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결같이 서 있음  (0) 2007.11.03
책읽기  (0) 2007.11.03
이제 그 대가를 치를 때였다  (0) 2007.11.03
마음  (0) 2007.11.03
사랑  (0) 2007.11.03